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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 오시노핫카이, 가와구치코 호수

by milife7488 2026. 1. 19.

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

원래, 저희 가족은 자유여행으로 해외여행을 해왔습니다. 이번에는 아이가 처음으로 콕 찍어서 일일 버스 투어를 해보자고 해

2025년도 10월경 '후지산 일일 투어'라고 검색해 봤습니다. 

후지산 2026
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 도중, 2026-

 

다양한 후기들이 있었는데, 저는 그중 '클룩'이라는 대행업체를 통한 '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를 예약했어요. 

대부분 비슷한 경로들이었는데, 투어 중간에 아웃렛 방문과 온천욕을 할 수 있는 투어와 그저 후지산을 볼 수 있는 지역 방문만으로 이루어진 투어 두 가지였어요. 투어를 결정할 당시에는 아웃렛 방문이 의미가 있을까 싶어 그저 온리 투어로만 이루어진 프로그램을 예약했거든요. 

클룩을 통해 투어를 예약하면 카톡으로 예약 확정 안내와 투어 프로그램 안내가 이루어져요. 그리고 투어 시작일 2~3일 전에 가이드가 미팅 장소와 관련한 내용을 이메일로 보내주더라고요. 저는 투어를 시작하기 전날 그런 내용을 확인했지 뭐예요. 그래도 늦지 않게 가이드의 안내대로 아침에 모여야 할 곳을 확인하고 잠을 이루었어요. 

우하하... 저만 준비하면 되는 게 아닌 것이 가족 여행인 거죠. 

도쿄역 미팅 장소에 아침 7시 50분까지 가려면 숙소에서 최소한 7시에는 나가야 하잖아요. 그런데 우리 청소년, 간밤에 핸드폰을 손에 쥐고 행복한 표정으로 잠 못 이루더니 아침에 일어나지 못하는 거죠~~  겨우 일어나 샤워를 30분을 하고 나오더니, 도쿄역 7시 50분에 안 되겠다고, 8시 10분 신주쿠역 미팅 장소로 가자는 거예요. 허... 허... 가이드에게 일단 미팅 장소 변경을 톡으로 보내놓고 부랴부랴 서둘렀어요. 남의 나라 명절 연휴에 사람도 몇 없는 신주쿠 지하도로에서 미팅 장소로 가기 위해 땀나게 뛰었답니다. 

출발~ 가이드의 안내대로 저희가 선택한 '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는 일종의 '인플루언서 따라 사진 찍기 투어'라고 해요.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장소들만을 방문하는 거죠. 개인적으로 후지산을 보려면 쉽지 않으니, 일일 투어를 이용하면 너무 좋아요. 로손 편의점의 경우, 관광버스가 너무 많이 와서 편의점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가니까, 편의점 측에서 주차장을 못 들어가게 막아놨다고 하는 이야기까지 들었답니다. 

제가 선택한 '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는 아라쿠라야마 센겐 공원, 시모요시다 혼초거리, 오시노핫카이, 가와구치코 오이시공원, 로손 편의점 포토 스폿으로 이루어졌어요. 

자~ 후지산. 이 투어는 후지산을 육안으로 가까이 보았다는 것 하나만으로 만족도 100%. 후지산의 설봉이 주는 존재감을 그 어떤 사진도 포착하지 못한 것 같아요.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보면서 사진을 이렇게도 못 찍을 수 있구나 싶더라고요. 

 

오시노핫카이

후지산의 눈이 녹아 흘러내려 이루어진 8개의 호수가 있다는 곳, 오시노 핫카이. 

저는 사실 완전 수동적으로 이 버스 여행을 하고 있었어요. 

오시노 핫카이 들어가는 길 2026
오시노 핫카이 식당가로 들어가며

 

버스에 타면 눈을 감고 있다가, 버스가 서면 내리고, 점심때가 되어서야 도착한 오시노 핫카이. 역시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주고, 이곳에 다양한 식당이 많아 취향대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저희 식구들은 가이드가 추천한 맛집, '이케모토차야'라는 우동집에 줄을 섰어요. 점심 시간대라서 어느 식당이든 대기해야 하는 상황이었거든요. 다행히 이 우동집은 테이블 회전속도가 빠른 듯했어요. 가게 앞에는 다코야끼를 굽고, 생선을 굽고 있는 가판대가 있었는데, 기다리면서 다코야끼가 어찌나 맛있어 보이던지요. 

남편은 생선, 두부, 고기, 밥을 따로따로 시키고, 아이는 소고기 덮밥, 저는 이 지역 전통식이라는 '후투(Houtou)'를 주문했어요. 사실, 저에게 오시노핫카이는 맑은 호수와 한적한 마을, 후지산 봉우리보다는, 이 후투라는 우동으로 각인이 된 곳이었어요. 된장을 베이스로 한 국물에 두툼한 사각 면발, 단호박, 각종 버섯, 우엉, 소고기(돼지고기?), 닭고기가 들어간 스튜 같은 느낌의 우동이었어요. 먹고 나서, 후지산이 준 느낌과 똑같이 만족스러웠답니다. 보양식을 먹은 느낌, 엄마가 해 주신 집밥을 먹고 나서의 따뜻함이 온몸을 휘감았어요. 음식을 먹고 그런 느낌을 받으면 끝 아닌가요? 

 

가와구치코 호수 오이시 공원

오시노 핫카이에서  버스로 10~15분 정도 거리였던 것 같아요. 오시노 핫카이에서는 맑았던 날씨가 가와구치코 호수 앞에서는 흐려지고 있었어요. 그래도 드넓은 호수 뒤편으로 보이는 후지산이 아주 멋졌어요. 공원 주변에도 산이 있었는데, 산 중턱에 펜션 같은 건물들이 눈에 띄더라고요. 자유 여행이라면 이곳에서 1박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가와구치코 오이시 공원 2026
가와구치코 오이시공원에서

 

 

가와구치코 호수 주변에는 사람들이 많았어요. 후지산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 자전거를 타고 호수 주변을 둘러보는 사람, 걷는 사람. 호수변에 '가와구치코 자연생활관'이 있는데, 면세가 가능한 기념품샵이었어요. 유명한 아이스크림도 그 옆에서 팔고 있었는데, 아쉽게도 사먹지 못했네요. 그 작은 기념품점에 사람이 꽉 들어차 있는데, 저도 둘러보다가 '후투'라는 간편식을 사고 말았어요. 점점 하늘이 어두워지고, 이제 도쿄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었지요. 

도쿄로 돌아오는 버스. 깊이 잠이 들다가 깨었는데 여전히 도로 위였어요. 1월 2일 연휴라서 인지, 아니면 원래 그런 건지 차들이 서행하고 있더라고요. 3시경 출발했는데 신주쿠 도착은 8시. 허허허. 다행히 신주쿠역 주변에서 가성비 좋다는 초밥집을 추천해 주셔서 역시 20분 대기하고 늦은 저녁을 맛있게 먹을 수 있었어요. 눈발이 날리는 휘황찬란한 신주쿠. 젊은이들의 거리였어요. 버스 투어의 장점은 이동 중에 피곤하면 잘 수 있다는 점. 그래서인지 저녁 9시가 다 돼 가는데도 피곤함이 없었어요. 더 돌아다니고 싶은 유혹이 솔솔 솟아났죠. 밤의 신주쿠. 어디를 가 볼 것인지 준비조차 못한 채 거리에 서 있던 저와 아이, 남편은 무작정 유니클로 간판을 보고 갔어요. 그런데 9시 폐점이더라는... 그 건물의 10층에 타워레코드사가 있었어요. 아쉬운 마음에 타워레코드에 가서 이런저런 음악을 들어보고 서성이다가 왔답니다. 

 

신주쿠 2026
신주쿠역에서 2026

 

 

후지산 일일 버스 투어를 해 보니, 후지산을 배경으로 한 포토 스폿을 여러 군데 편하게 다녀오고 싶은 사람, 혼자 여행하는 사람, 관련된 설명을 듣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아요. 단 하나 아쉬운 점은, 도쿄로 돌아오는 데 시간이 너~~~ 무 걸린다는 점 하나랍니다. 버스 투어다 보니 운동화나 물 정도는 챙기면 좋겠지만, 포토 스폿마다 편의점이 있어서 편의점에서 필요한 간식을 사 먹어보는 것도 재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일종의 단체 관광이다 보니 한 장소에서 주어진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서 정말 열심히 다녀야 원하는 사진을 찍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