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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나고야, WCS in 나고야

by milife7488 2026. 2. 6.

한여름의 나고야

2024년 한여름에 도착했던 나고야, 나고야 역.

일본의 3대 온천 중 하나인 게로 온천을 가보고, 시간이 되면 시라카와고를 들러보기 위해 정한 도시. 

나고야 스카이보트 사진
나고야 스카이보트

 

도요타의 도시라는 말처럼, 작은 도심의 여유가 풍기는 고층 빌딩과 백화점, 쇼핑가.

나고야역은 지하상가 위에 건설되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주변의 모든 건물들과 지하로 연결되어 있는 듯했어요. 지하에서 사카에 아케이드와 연결되기도 하고, 유니몰과 후시미의 지하상가와 이어지기도 했어요. 좌충우돌하는 저는 예약한 숙소가 후시미 지하상가를 끝까지 가서 나가면 땀 흘리지 않고 갈 수 있다는 걸 여행이 끝나갈 즈음에야 알게  되었지 뭐예요.

낮에 도착한 저는 멋모르고 나고야 역 밖으로 무작정 나갔어요. 한여름 뜨거운 태양과 건조한 공기. 하지만 아시죠? 비행을 하고 나면 무조건 밖으로 나가고 싶은 본능~

1시간 30분 남짓한 비행시간과 공항에서 나고야역까지 뮤스카이 탑승 이후로 바깥 공기를 쐬고 싶었거든요. 

도쿄와는 다른 현대적인 풍경이 곧바로 눈에 들어왔어요. 고층 건물뿐만 아니라 공사중인 곳, 메이테츠 백화점과 다카시마야 쇼핑몰, JR 게이트 타워몰...

구글맵으로 숙소인 '니코 스타일 나고야' 를 검색하고, 걸을만한 거리 같아서 무작정 걷기 시작했어요.

도쿄로 치면 츠키지 시장같은 나고야의 '중앙 시장'도 지나고, 낯선 지방 도시의 거리를 지나 지칠 즈음에 숙소에 도착!

트리플 룸 객실. 불필요한 공간은 없지만, 좁지 않은 구성. 무엇보다 욕실의 어메니티와 헤어드라이어가 너무 좋아서 브랜드를 주의 깊게 살펴보기까지~ 

닛코 스타일 나고야 리셉션 홀 사진
닛코 스타일 나고야 리셉션 홀

 

리셉션 공간에 있는 홀에서는 편안하게 책을 읽을 수 있기도 하고, 사진 찍기에도 너무 좋은 곳이에요. 

간단한 음식을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는데, 음식 맛은 말해 뭐해요!!!

15분 정도를 걸어온 탓에 더위에 지쳐 체크인 하고 그저 침대 위에 엎어져 버렸어요.

나가자~ 나가자~ 그래~ 그래~

세 명중 그 누구도 일어나지 않았어요.

그렇게 한 시간쯤 지나, 나가보기로 했어요.

나고야에는 '오스 상점가(오스칸논)',  '오아시스 21' , '추부전력 미라이타워', '나고야시 과학관', '도쿠가와엔', '노리타케의 숲', '나고야성', '리니어 철도관', '스카이보트'가 유명하다고 하더라고요.

나고야 츄부전력 미라이타워 사진
나고야 츄부전력 미라이 타워

 

일단, 구도심으로 가기로 했어요. 지하철로 두 정거장 거리. 걸어가 보자! 낯선 곳, 낯선 거리를 걸으며 주변을 둘러보는 일이 너무너무너무 좋았거든요. 하지만, 여름이었어요. 그렇게 멀 줄 몰랐어요. 주변에 편의점이 눈에 띄지 않을 줄도 몰랐죠. 그래도 여행 1일 차의 기대감으로 괜찮아, 괜찮아 격려하며 걸었어요. 

드디어... 돈키호테와 미츠코시 백화점, 스카이보트가 있는 사거리. 

허기진 위에 쇼핑센터가 눈에 들어올 리 없죠. 

맛집을 찾을 여력도 없고, 그저 눈에 들어온 미츠코시 백화점으로 무작정 들어가 식당가로 갔어요.

나고야 히츠마부시 사진
히츠마부시

 

백화점 지하 식품관에는 눈 돌아갈 정도로 다양한 음식들이 맛있음을 뽐내지만, 막상 먹을 곳이 없어서 별 수 없이 선택한 위층. 식품관보다는 확실히 인적이 드문 식당가. 식사 시간이 지난 탓인 듯해요. 아이가 나고야에는 '히츠마부시'라는 장어덮밥이 유명하다고 해 선택한 식당. 처음 보는 히츠마부시 쟁반. 만족해하는 아이의 표정만으로 여행의 목적이 다 이루어진 기분이었답니다. 

WCS in 나고야 참가자 사진
참가자, WCS in 나고야, 2024

 

나고야에서는 World Cosplay Summit이 해마다 열린다고 해요. 2024년에는 8월 2일~4일 동안 개최되었는데, 저희는 오아시스21 방향으로 걸어가다가 보게 되었어요. 츄부전력 미라이 타워에서 오아시스 21에 이르는 곳에서 코스프레 참가자들이 다양한 포즈로 사진을 찍고 찍히고. 저녁 무렵의 노을과 어우러져 묘하게 환상의 공간에 들어온 듯했어요. 저는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지만, WCS 참가자들은 사진 찍히는 걸 환영하는 분위기였어요. 일탈을 확실하게 해도 되는 장소라서, 평소에는 존재감이 없더라도 이런 코스프레 대회를 빌미로 또 다른 존재가 되어보는 일이 묘하게 설득되더라고요. 멋졌어요~

나고야 오아시스 21 사진
나고야 오아시스 21

 

오아시스 21에도 사람들이 많아, 카페에서 커피 한 잔을 마실 좌석을 찾아 보았지만, 코스프레 관계자들이 이미 좌석을 대부분 예약해 놓은 상태여서 별 수 없이 테이크아웃을 해야 했어요. 다리는 아픈데 앉을 곳은 없고... 오아시스 21이 보이는 공원으로 걸어가기에는 오아이스 21 내부를 둘러보지 못했다는 사실이 발을 잡았죠. 가는 곳마다 꼭 있는 '해리포터 전문점' 덕분에 아이가 멈춰 서서 또 기다린 시간.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길가 선술집.

분홍색 라벨의 진로 소주가 눈에 많이 띄었어요. 한국식 닭 튀김 메뉴도 보이는 식당. 가족 관광객도, 현지 젊은이들도 모두 즐겨 찾는 식당이었지만, 다리가 너무 아파 음식을 주문해 테이크아웃해 숙소에서 먹기로 했죠. 정말 우리나라 문화가 널리 전파되었고, 유행이구나 실감했던 순간이었답니다. 

 

나고야(Nagoya)는 도쿄의 서남부 아래쪽에 있는 도시로, 도요타 자동차의 본사가 있는 곳. 우리나라로 치면 울산같은 느낌의 도시로 도심 전체가 여유로운 느낌의 지방 도시 같았어요. 도쿄 같은 글로벌한 대도시와는 조금 다르게, 다소 얌전한 패션 의류가 눈에 많이 보이고, 꼼데가르송 의류가 도쿄보다 저렴하다고들 하네요. 또, 나고야역 JR 게이트 타워에 있는 도큐핸즈 매장이 어마어마하게 커서, 다양한 제품을 살펴보기에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전... 일반적인 도서 사이즈의 확대경, 휴대용 확대경을 좋아라 하고 샀답니다. ㅋㅋ 자체 제작 큰 글씨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