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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족산, 맨발로 걷는 힐링 산책, 계족산 황톳길

by milife7488 2025. 8. 30.

계족산 황톳길
게족산 황톳길을 걸어요

계족산

대전 대덕구 장동 일대에 자리한 산으로, 해발 약 423~429m의 높이이며, 대전 시내에서 어디서든 30분 이내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산입니다. 

계족산이라는 이름은, 산줄기가 '닭의 다리'처럼 뻗어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또 다른 전설에 따르면, 송촌 일대에 지네가 많아 닭을 천적으로 여겨 '계족산'이라고 부른다고도 전해집니다. 과거에는 봉황을 닮았다는 이유로 '봉황산'이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합니다. 

계족산은 산세가 완만하여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없이 오를 수 있는 산으로, 전체적으로 원형으로 산을 감싸는 순환코스가 있어서 원하는 시간과 체력에 맞춰 다양하게 코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대략 1시간 내외면 정상에 오를 수 있으며, 정상까지 오르지 않고 황톳길로 이루어진 길을 걸으며 숲속을 산책하듯 즐길 수도 있습니다. 

계족산 정상부에는 여러 개의 전망대가 있는데, 대전 시내 전경뿐만 아니라, 금강과 주변 산세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일출과 일몰 시간대에 방문하면 하늘빛과 도시 불빛이 어울어져 환상적인 풍경을 감상할 수도 있습니다. 

계족산은 장동산림욕장이 있는 곳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대전역에서 605번이나 617번 버스를 타고 '장동 산림욕장 입구역'에서 하차하면 되고, 자동차를 이용할 경우엔 내비게이션에 '계족산 황톳길' 또는 '장동 산림욕장'을 입력하면 됩니다.

 

맨말로 걷는 힐링 산책

 

주말 아침, 오랜만에 도시의 답답함을 벗어나고 싶어 계족산을 찾았습니다. 계족산은 높지 않은 산이지만, 숲과 황톳길, 그리고 역사와 전망이 함께 어우러져 종종 걸어보고 싶은 곳입니다.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가장 먼저 반겨준 건 황톳길. 신발을 벗고 발을 디디니, 촉촉하고 따뜻하며 시원한 흙의 감촉을 발끝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 잊고 있던 자연의 느낌이 마음까지 차분히 가라앉히는 듯했죠. 숲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과 새소리가 더해져, 걷는 내내 일종의 수련을 하는 듯한 기분을 느끼는 찰나가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앞서거니 뒤서거니 황톳길을 걷는 여러 가족들이 내는 다양한 소리와 모습에 제 내면을 향한 시선은 바로 제 주변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황톳길을 걸어가고 있었어요. 귀여운 아이들을 앞세운 젊은 부부, 심지어 유모차를 끌고 옆에서 함꼐 하는 아기 엄마, 풋풋한 애정을 드러내는 젊은 커플, 건강 관리에 진심인 듯 보이는 어른들의 모습이 곳곳에 보였습니다. 그러다보니 어느새 황톳길의 끝자락까지 지루한 줄 모르고 산책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이후의 길을 계속 따라 가니 삼국시대에 쌓은 계족산성이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무너진 성돌 사이에서 있다보니 계족산이 단순한 휴식처가 아니라 역사의 한 장소임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드디어 전망대! 저 멀리 대청호의 물빛이 눈에 어른거립니다. 햇살에 반짝이는 호수와 대전 시내의 풍경은, 황톳길을 따라 올라온 땀방울을 단숨에 보상해 주는 듯했습니다. 

 

황톳길

계족산의 가장 큰 명물은 단연 황톳길입니다. 대전시가 관광자원으로 개발한 대표적인 친환경 산책로로서, 약 14.5km에 이르는 세계 최대 규모의 맨발 황톳길이 계족산 능선을 따라 조성되어 있습니다. 봄부터 가을까지 이 길을 맨발로 걸으면 황토의 부드럽고 따뜻한 듯 시원한 감촉을 직접 느낄 수 있어, 건강 증진과 피로 해소에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 황토는 체온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돕는 효과가 있어 걷기 명상이나 힐링 체험에 적합하다고 합니다.
황톳길 주변에는 다양한 체험 행사와 축제가 열리기도 해요. 특히 매년 열리는 계족산 맨발축제는 시민과 관광객이 함께 어울려 황토길을 걷고, 음악 공연과 전통놀이를 즐기는 대표적인 지역 행사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계족산은 단순한 등산지가 아닌, 문화와 여가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온가족을 위한 복합 힐링 공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